25年 09月 25日 그저께 너에게 연락을 보내고 글을 쓰는 지금까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모르겠다. 꼭 이럴 땐 비가 오네. 오빠는 사실 두 달 전부터 수원에 왔다 갔다 하고 있었어. 아저씨께서 오래전에 먼저 말씀을 주셨었지만 그때는 내가 뭔가 더 이뤄내고 싶은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어. 그러다 문득 네가 너무 힘들다고, 오빠가 먹여살리라고. 내가 알겠다고, 너무 힘들지.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내 마음이 바뀌었어. 너는 일이 너무 힘드니까 장난스레 건넨 말이었겠지만, 나는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어. 너는 언제나 묵묵히 누구보다 노력하는 애니까. 이대로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너한텐 비밀로 하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아. 너의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씩 결혼을 하고, 내 주변 사람들도 결혼을 하고. 그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오빠도 생각이 많아지게 됐어. 우리가 그랬잖아. 현실적인 문제로 헤어지는 연인들이 많은데, 우린 그렇게 되지 말자고. 언젠가 내가 문득 너에게 혹시 내가 하고 싶어 하지 않은 일을 하면 어떨 것 같냐고, 행복할 것 같아?, 근데 사실 그건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말했었지. 내 꿈을 너에게 비추는 게 아니고, 내 꿈은 그냥 너였어. 너와 모든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어. 사실 그때 너에게 말했어야 했는데 너는 언제나 오빠는 잘할 수 있다고, 아버지가 말씀해 주셨던 말들을 들으면서 오빠는 그 말이 심장에 박혔던 것 같아.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네가 걱정하고 미안해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그 후로 매일 아침에 일어나는 버릇을 하다 보니까 새벽 늦게 잠들어도 항상 몸이 먼저 일어나게 되더라. 그런데 머릿속에 너와 얼른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어서 그 어떤 것도 힘들지 않았어. 우리는 항상 모든 시작과 끝에 너와 내가 있었으니까. 네가 교통사고가 났을 때 그때부터 너를 기다리게 된 것 같아. 집에 잘 도착했는지, 오늘은 무슨 일 없었는지. 그제야 내 하루도 끝이 났어. 그래서인지 내가 잠들었는지도 모르고 잠든 날이 여럿 생겼고. 그때 네가 했던 말은 사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너의 귀여운 장난이었는데 나도 그걸 당연히 알았지만 은연중에 배신이라는 그 말이 내가 무심코 쿵 하고 내려앉았나봐. 그리고 너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 그냥 애써 괜찮은 척 넘어갔던 몇몇의 일들도. 나는 항상 너를 기다리고 있었거든. 나한테 술자리에 간다고 얘기하지 않았을 때도, 그 사람한테 술자리에서 들었다던 그 얘기도. 사실 나에겐 너무 큰 상처였거든. 나는 그 사람들이 하는 얘기들을 들으면서 너는 얼마든지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내 얘기를 할 타이밍도 놓치고, 그렇게 서툰 감정으로 너에게 모질게 말했던 것 같다. 헤어질 때 그랬잖아. 나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고. 그 말을 애써 부정하고 있었는데 이제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헤어지고 너에게 썼던 글을 몇 번이나 돌아봤어. 내 서툰 마음을 지금까지 잘 어루만져 주어서 고마워. 나는 언제나 꿈속에서 타버리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연이 너를 만나면서 순간을 기억하고 영원으로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큰 사랑이 필요한 일인지 알게 되었어. 서운한 마음에 너의 안 좋은 얘기를 몇 번 썼다 지웠지만 그래도 결국 너에게 말하고 싶은 내 진심은.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뽀송이와 가족들이 언제나 너의 옆에 함께였으면 좋겠고. 슬퍼할일들이 없었으면..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미안해. 많이 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