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Dos A Dos 라는 파티가 있었다.
Colatheque 런칭 파티는 10년 전, 캬바레에서 파티를 열었던 ‘Dos A Dos’ 에 대한 오마주이다.
2007년, 런던과 뉴욕의 스트릿 패션 사진이 블로그를 도배하고, 국내 한 대기업 카드 광고가 Justice 의 D.A.N.C.E. 뮤직비디오를 그대로 갖다 쓰다시피 할만큼 Ed Banger 의 영향력이 컸던 시절, ‘진정 놀 곳이 없고, 즐길 곳이 없는 소수의 숨막히는 사람들’을 위해 기획된 Dos A Dos [도스 아 도스] 라는 파티가 종로 한일 캬바레에서 역사적인 밤을 열었다. 이 파티의 창립자는 Dos A Dos 를 두고 ‘보다 자유롭고 자신과 조우할 수 있는 곳이며, 문화를 느끼고 시대를 즐기고 구속을 벗어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개념’ 이라 정의 내렸고, 이 파티는 냉소보다는 유쾌함이, 고독보다는 화합의 분위기가 만연하던 그 당시 문화적 흐름과 자연스럽게 맞물려 입소문을 타고 ‘서울에서 가장 핫한 파티’ 가 되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그 유명한 ‘도스파티’ 에 한 번도 참석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즐거움과 희열을 순수하게 마주하고 날 것 그대로 표현하며, 함께 즐기는 이들과 열린 태도로 어울리는 자유분방한 드레스코드의 참가자들을 사진을 통해 보면서, 타국에서나마 서울에 이러한 파티가 생겼음을 반가워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Dos A Dos 는 시작된 지 약 2년여 만에 그 마지막을 알렸고, 그 마지막을 알리는 기획자의 글은 상당히 의미심장한 것이었다.
Dos A Dos 는 이미 통제 불가능한 거대한 몬스터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욕망과 욕구와 기대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Dos A Dos 를 이끌어 갈 수 없게 하였습니다. 또한 이 시대는 변화하였고 정신과 애티튜드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현재 많은 이들이 자신의 욕망과 환상, 과거 그리고 사고의 틀에서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이 보입니다. Dos A Dos 또한 매너리즘에 빠졌으며 우리가 만들어 놓은 씬은 정체되어 있고 뒤틀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엔 수많은 카멜레온의 탈을 쓴 자본의 뱀파이어들이 달라 붙어 서로에 대한 우리의 큰 믿음과 사랑을 빨아먹으며 자신의 배를 채우기 급급한 것이 목격됩니다. Dos A Dos 는 초창기에 우리가 답습하지 않기를 바랬던 것들이, 그 역사의 반복이 우리의 현장에서 발생하였고 또 다시 우리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자생 문화의 힘. 새로운 것을 열망하고 실험하는 젊음, 썩어빠진 것들에 대한 저항, 대안 그리고 화합, 자아를 찾아가는 자유와 광기, 순수한 놀이의 즐거움을 찾았던 문화로서의 파티 ‘Dos A Dos’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정신과 우리가 지향했던 많은 것들이 2년 반 동안 함께 했던 사랑스럽고 뜨거운 젊은이들에게 많은 자양분이 되길 기원합니다.
요란한 찬사가 격렬한 비판으로 변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은 이 곳에서 Dos A Dos 파티에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서울 씬이 지금보다 덜 영악하던 시절, 자본과 힘의 논리 앞에 ‘정신’이라는 카드를 던지며 스스로 해체의 길을 선택한 매력적인 파티를 기억하는 것은 충분히 값진 일이다. 점점 아이디어의 뷔페처럼 변해가는 세상에서 한 번쯤 원점으로 되돌아가보는 행위는 미래에 더 커다란 가능성과 상상력을 부여한다. 이번 Colatheque 런칭 파티는 Dos A Dos 에 대한 오마주이자, 새로운 것을 실험하는 젊음과 순수한 놀이의 즐거움을 찾는 문화를 위한 또 다른 유쾌한 시도이다.
글: Violet Her (FAKE VIRGIN 대표)
사진출처: Dos A Dos 기획자 오석근 씨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punchandjudy/140071853890
5월19일 국일관 파티 정보: https://www.fakevirgin.com/pages/pc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