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바늘이 누워 있는 위론 한참을 모르고 다니고도
언젠가 놀라 숙여 조심히 줍고는 푹 찔러 두겠지
그 끝이,
깊숙히 다른 것을 뚫고 들어가면 돌아서고
이리로 향하면 그때야 파랗게 끝을 째려보겠지
누워있는 바늘도 차가운지
이리 와
누워봐
명료하게 순간을 찌르던 직선이
착삭 떨어져 땅에 붙으면 안될게 아니라
가까이로 와보고도 아픈지
두어도 괜찮을지
집어들어 오히려 찌를건지
우선 누운 바늘의 태도를 지켜봐줘
02.
지그시 누르는 뾰족한 끝은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내자마자 따갑게 느껴진다.
따가워할 줄 몰랐다고 말하고 싶은데
흘려라도 들어 줄까.
뾰족해지고 싶어서 뾰족해진 게 아니라
짓누름에 못 이겨 살점이 깎여 나간 거라
베베 꼬이듯 꼬여
나의 원망이 하나로 모였는데
그런 서늘함이 되었네.
내가 줄 수밖에 없던 따가움에
이리 와,
너의 비수를 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