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 밖에서 뱅글뱅글 돈다.
원 밖에서 보이는 원 안도 동그란데 거기서도 뱅글뱅글 도는 게 보인다.
밖에서 벽을 따라 걷는데 벽은 그대로 이고 나만 끝없이 돈다.
끝이 없어도 계속 걸을 수 밖에 없다.
반복적으로 하면서 의미 없이 하는 거 알면서
계속 돈다.
앞 없이 걷다 보면 앞이 나올 것 같은데
이미 반복적인걸 계속하다 보니 앞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헛걸음에 구역질이 나온다.
원 안에서의 걸으면 좀 더 나을까
원 밖에서 걸으면 좀 더 나을까
내 왼쪽에 있는 벽에서 벋어 날 수 있을까.
그냥 오른쪽으로 조금씩 걸어가면 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데
항상 하던걸 놔 버리는 게 무섭다.
병신
1.
도라이 오라이
병신 도라이 도라이 하겠지만, 도는 것은 온다.
떠남으로 오는 길을 걷는 것이다.
걸어보니 편평한 땅도 둥근 지구라 돌아 왔단다.
약 없는 시계는 세 바늘이 일초만을 가리키고, 정확히 반 하루마다 옳은 시간이 된다.
돌아온 시간이 시계에 맞춰진다.
앞으로 뒤로 또 누가 돌던 우리 만난다.
맞춰진 순간에만 진실된 것은 아니다.
진실 되어질 자신을 기다리자 언제나 그랬다.
진실의 찰나를 기다리는 억겁이 진실되다.
다만 온다 믿음으로 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