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사소한 기록 _ 프로페서 X가 "I have faith in him."이라며 로건을 향한 강한 믿음을 말해주던 시기. 노년의 찰스가 젊은 찰스에게 "Just because someone stumbles and loses their path, it doesn't mean they're lost forever."라고 말해주던 시기. 2014년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처럼 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다섯 번, 여섯 번씩 되풀이해서 보던 때였다. 다음 컷과 다음 신을 알고 그것의 다음 발화를 알며 익숙한 세계가 주는 안락함에 경이로워하면서도 끝없이 낯선 세계를 탐험하던 때. 언젠가 책에도 썼던 "해피엔딩은 영화에만 있지는 않다는 믿음과 예술을 삶에서 처음 마주했던 순간에의 경외"를 요즘은 많이 잊어버린 것 같다고 스스로 자주 생각한다. 신작 영화를 한 달에 열 편도 넘게 보던 그때의 '나'는 어디 있을까. ⠀ 삼청동에 있었던 어제는 가치관과 정체성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몇 년 전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은 얼마나 다를까? 그제 최은영 작가님이 이야기한 '나를 수용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당신은 길을 잃은 게 아니라고, 지금도 예정에 없었지만 마땅히 갈 만하다고 믿어지는 길을 가고 있는 거라고, 누군가 말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우리는 과거의 체험을 어떤 식으로든 서사화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라고 썼다. 여기에는 어떤 낭만도 미화도 깃들어 있지 않다.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십니까?"라는 물음을 받을 때마다 언제나 "지금 쓰고 있는 이야기"라고 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2.05.21.) ⠀ #동진글 #끼적 #크고불확실한행복 #XMenDaysofFuturePast #RogueCut https://www.instagram.com/p/Cd03tsXv48y/?igshid=NGJjMDIxMW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