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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tanze
제겐 농담을 건네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혹은 커피를 같이 마셔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 둘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그도 아니면 장도리를 힘차게 휘둘러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입과 손 그리고 머리통을 박살내준다면, 그 정확한 생산지를 알 순 없어도 우울한 편지의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을 겁니다. 잔해를 유심히 헤집다보면 슬픔의 유래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제 냉소의 말에 당신도 냉소로 응대하셨더라면, 서로가 가진 혼돈의 차이를 견고한 벽으로 두었을 겁니다. 하지만 남기신 온도가 자꾸만 웃자라나 아무렴 그 곁의 제 외로움은 비견할 데 없이 앙상해졌습니다. 돌아온다고 약속하지 못해 슬프게 손 흔들던 이가 있고, 꼭 다시 볼 것처럼 오해하는 이가 있습니다. 지난 기억들을 행복으로 갈피 하지 않으면 밤낮으로 앓는 이가 있습니다. 아껴둔 기억은 문득 칼날이 되었다가 금세 물빛으로 번집니다. 베개 맡에는 매번 미지근한 아침이 오고, 젖은 꿈결 만이 눈꺼풀을 헤집습니다. 부디 안녕하세요. 얄팍한 그리움으로 씁니다. 사실 이따위 울먹이는 소리로는 원하는 걸 얻을 수 없습니다. 하릴없이 연필만 붙잡고 내일은 꼭 날 보러 와요 하고 적는 일은 허영을 배 곯은 괴물처럼 기르는 일. 관자놀이에 검지를 대고 텔레파시를 보내는 것만큼이나 허무맹랑한 일입니다. 기껏해야 어린아이를 구슬려 사탕이나 뺏어 먹기에 안성맞춤인 소리. 그리하여 가슴께가 뻐근해지는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 졸음을 참으며 마무리 짓는 일기의 마지막 문장처럼 개운하고 나른하게 이제 이 공책에 잿빛 녹음으로 물들던 손끝은 없습니다. 한 여름 햇살 내리쬐던 테이블과 번갈아가며 서로의 입술이 닿던 물컵과 막으려 할수록 넘쳐 나던 고백의 순간들도 이젠 없습니다. 우산 밖으로 쏟아지던 먹비도 날 개면 흐드러지기 마련이고, 고작 한 철 분부셨을 뿐인 습기 어린 마음까지 저는 모두 잊었습니다. 서럽게 울던 흙투성이 기억은 정말 잊었습니다. 아픈 것 하나 없이. 수상할 정도로. 당혹스러울 정도로. 파란이 스민 맥박은 시계처럼 공회전 합니다. 위태로울 건 없고, 이제 제게도 졸음이 쉽게 찾아옵니다. 타국에 계신 당신의 밤도 늘 평안하길 바랍니다. 이젠 저를 교신이 끊어져 가는 먼 행성의 우주선이나, 버뮤다 해협으로 추락하는 비행기 정도로 여겨주세요.
(사실을 고하자면 아직 한밤중에 문득 일어나 현관문에 귀를 대곤 합니다. 저를 미워해도 좋으니 부디 안녕이라 말하지 마세요. )
아침
너
있는
방안을
생각했다
얌전한이마
햇발을받으며
아침이왔는지를
모르고여전히잠든
바스락거리는이불을
뒤덮고눈감고새근새근
흡족하게웃는한여름밤꿈
그토록사랑했던이별의노래
너는내가행했던거짓말중에서
가장소중했던거짓말이었으므로
한동안새벽을지새는유일한이유로
그리운마음을아침까지뒤척이게했다
이젠너도나도그계절의약속은잊고
눈감고숨죽이며쓰다듬기만할뿐
메마르지도아주젖어버리지도
뜨거워지지도차가워지지도
기억하려고도잊으려고도
죽이지도살리지도않고
들뜬마음만여전하다
그렇게부풀었다가
쪼그라드는추억
수첩과연필로
적어야하는
사랑하는
목소리
잠든
너
🌱👀🥃🍸
제겐 농담을 건네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혹은 커피를 같이 마셔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 둘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그도 아니면 장도리를 힘차게 휘둘러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입과 손 그리고 머리통을 박살내준다면, 그 정확한 생산지를 알 순 없어도 우울한 편지의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을 겁니다. 잔해를 유심히 헤집다보면 슬픔의 유래도 알 수 있을 겁니다.
넌 빈 마음에 그림자를 채워
공복을 해결했다하는 사람
그리움에 관한 농담은 자꾸만 성장한다.
슬퍼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마땅한 풍경도 곧잘 낯설고 서글퍼서 자주 멈춘다.
그렇게 멈춰선 모습은 언제나 아슬아슬하다.
나긋한 그 입술 위에서 떨어지는 단어들은
이른 오후 얌전히 타오르는 구름 같다가도
닫힌 창을 두드리는 폭풍우 같기도 하였습니다.
당신이 저지르는 숨결이면
제 온종일은 폐허가 되어도 좋았으니
당신에게 이해당한 듯 희망하겠습니다.
어느 날 제 시체를 저밀 때면
함께 죽었어야 한다고 말할
당신의 입술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도 헤어져야 하는 때에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러니 계절 하나 넘긴다고 당신이 잊힐 리도 없습니다.
저는 이제 설명할 수 없는 거짓말을 써 내리겠습니다.
어긋난 해피엔딩은 예의 바르기 홀로 간직하겠습니다.
ig:und_tanzen
담을 수 없어 자꾸만 묘사하려는 마음이 있다
닥치는 것만큼이나 지껄이길 좋아하는 손이었다.
여전히 공책 위로는 정신 차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말들
모든 걸 흘려보내기 위해 가장 순결한 거짓을 꾸며냈다
거짓을 꾸며내는 순간에도 기어코 너는 흘려보내지는 못했다는
분연히 겁이 나는 문장은 적지 못했다.
도저히 정신 차릴 수 없다.
지껄이는 것만큼이나 입 닥치길 좋아하는 손이었다.
매 순간 새롭게 나약해지는 아침과 아침과 아침
너무도 오래 기다렸어와 같은 순결한 거짓말
다만 네가 이곳에 올 것이라는 신앙으로
저지를 수 있는 최대한의 매끈한 괴담을 꾸며냈다고
여기 이곳에 감히 아름드리 목소리를 쌓아 올렸다고
도저히 전할 수가 없다
울먹이는 만큼이나 빈축을 사기 좋은 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