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파크 급 방문, 그리고 빌린 스케이트보드로 습기 찬 기물을 타다가 수차례 자빠지고 돌아온 저녁.
바쁘다. 요새 엄청 바쁘다.. 본업으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중반 즈음에 와서 협업 프로세스를 개선하느라 갑자기 바빠졌고,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의 프리프로덕션 일정도 플랜보다 진도가 덜 빠진 상태이며, 늘 그렇듯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걸 벌여 놓은 상태라, 간만에 잠까지 줄여가며, 요 근래 무척 바쁜 삶을 지내고 있다.
하지만, 치열하고 바쁜 삶 속에서도 잠깐의 재충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지..
그래서 건대 쪽으로 미팅을 나간 김에 뚝섬 파크로 향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산 고칼로리의 쿼터파운더치즈 버거를 흡입하며 파크 한 쪽 난간에 기대어 뚝섬 스케이터들을 구경했다.
물론 스케쥴엔 없던 방문이었기 때문에 빈손이었지만, 자주 나오기는 힘든 뚝섬이라, 구경만 하고 그냥 돌아가기가 너무 아쉬웠다. 고맙게도 다른 스케이터 분들이 잠깐잠깐씩 스케이트보드를 빌려 주신 덕에 간만에 뚝섬 파크의 기물들을 다시 타 볼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전날 내린 비로 아직 습기 서려있는 뚝섬의 그 녀석들은 오래간만의 나의 방문을 그리 환영해주지 않았다. 하프에서 미끄러져서 꽈당, 램프 내려오다 미끄러져서 꽈당, 꽈당, 꽈당, 꽈당.... 가뜩이나 미끄러운 환경에 보드화도 아니어서 더 신경 써야했고, 더욱이 빌린 스케이트보드여서 조심조심 타느라 넘어진 횟수에 비해선 그렇게 큰 꽈당이 없었지만, 그렇게 녹록치 않은 뚝섬의 기물들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채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물론 지쳤던 기운만큼은 충분하게 리필 해 줬다!
뚝섬 파크의 스케이터들은 죽전 보다 연령도 구성도 더 다양한 것 같다. 근처의 대학생들로 보이는 크루는 물론, 퇴근 후 삼삼오오 모인 크루와 스케이터 커플의 스케잇 데이트, 그리고 삼촌 뻘 되는 아저씨 스케이터들이 스크린을 설치해서 스케잇 영상을 틀어 놓고 있던 것도 매우 인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