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기억나서 덧붙이지만, 3월 14일에 공연이라니 정말 좋아하지 않는게 더 이상할 정도였다
2009년이라 근 십 년 가까이 지났어도 어제일처럼 생생한 건 당연히 내가 그 순간을 오래토록 간직하고 싶어서였을 거고 그래서 공연보는 내내 관람이라기 보다는 꾹꾹 눌러 기록하는 느낌으로 애를 썼던게 생각난다 그 순간에 달라붙어 영원히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루비살롱(아마도 불쾌한 기억이겠지만) 사람 몇몇과 당시 ‘검정치마’의 범접할 수 없는 보호자처럼 보이고자 하는(역시 그는 원치 않았을 수도 있던) 어떤 30대중반 쯤 되었음직한 여자분의 기에 눌려 공연 후 급하게 사진을 찍고는 ‘밴드와의 대화’ 같은 시간에도 끼질 못하고 쓸쓸하게 발길을 돌렸던 것도 기억한다
그 후로 몇 시간 동안은 밴드가 공연 후 뒷풀이할만한 고깃집 같은 게 보이면 혹시나 조휴일이 앉아있지 않을까 하고 순식간에 훑어보는 정도로 굵직하게 집착했다
하지만 그때 그 여자나 사람 몇몇이나 탓을 안해도 난 그 자리에 끼지 않았을 걸 안다 지금보단 덜 하지만 그때도 난 눈이 돌아갈정도로 반해버리면 수줍고 음흉해지니까
내 취향이 얼마나 선명한지 갓 스물 조금 넘은 그때는 알 리가 없었겠지만 그래도 가장 잘한 건 아무 고민 없이 데모씨디를 산 것, 그것마저 못했으면 10년 후에도 스스로를 미워하고 있었을 것 같다
(눈이 정말 예뻤구나 싶다. 당연히 당시엔 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