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즐거웠지 한 칸짜리 방 안에서 나무가 앙상한 거리에서 술집에서
꼬박꼬박 미안해했다
마음을 주무르고 내팽개치고
아름다움에 관해서는 더이상 할 말이 없고
지상은 시끄럽다
잘 들으려고 노력했는데
우리는 왜 즐겁고 서로에게 미안한 걸까
실은
이 모든 게 견딜 만했다는 게
가장 견딜 수 없는 진실이었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좋은 목소리와 좋은 걸음걸이를
구사하고 싶어
세상은 좋은 세상을 꿈꾸기나 할까?
이런 목소리
이런 걸음걸이는 시끄러운가
우리의 시대라는 말이 나는 싫습니다
왜 우리가 시대를 책임지냐 시대가 우리를 책임져야지
볼멘소리 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즐거웠냐고
무력감을 느낄 때 너 혹시
우리라는 말이 싫었냐고
미안보다는 미움이 더 강한 결속력을 만든다는 말
틀리지 않았다
그래서 미워했다
내가 견뎌낸 것들
맨발로 태어난 건 여기가 지상이기 때문
어디서든 춤을 출수 있기 때문
블루스
블루스
이 시끄러운, 이 좋은
우리가 시대다
너를 만나서 즐거웠고
만나서 미워했다
아름다움에 관해서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이제는 말할 수 있겠다
- ‘12월 블루스’, 고선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