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입니다. 제 생일이라서 그런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좋은 날씨군요(ㅋㅋ). 조금은 나이를 먹고 나니 생일은 축하받을 날이 아니라 감사할 날이라는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턴 생일이면 감사 인사를 전하곤 했었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올 한 해도 역시 과분한 애정과 사랑을 받았고, 또 도움 받았습니다. 더 하지는 못할 지언정 받은 만큼이라도 되돌려 드릴 수 있어야 할텐데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로나마 다시 또 감사함을 전합니다. 여러분 모두 복 받으실 거에요.
올해도 어김없이 살아온 날들(9,863)과, 거기에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숫자들을 조금 더해 나온 21,277 에 *10을 해서, 212,770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늘 네이버 해피빈을 이용했었는데, 몇 가지 이슈로 올해는 세이브더칠드런으로 기부처를 변경했어요. 작년 생일에, 10년 안에는 꼭 배수를 100으로 올리겠다고 마음 먹었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올해 1년을 당기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는... 반성할 부분이 많네요. ㅎㅎ.
얼마전, 너무도 소중한 것을 잃었습니다. 정말 할 수만 있다면이야 모든걸 포기하고서라도 되찾아 오고 싶을 정도로 소중한 것을요. 제 잘못으로 인해 잃었으니, 남 탓도 못하고 혼자 괴로워 하다 문득 스스로의 삶에 대한 태도를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10여 년을 너무 조급함과 열등감으로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늘 목표와 그것의 결과, 또 그걸 어떻게 달성할지를 생각하기만 했던거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였다고,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한편으로 변명하는 스스로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20대를 이렇게 보냈어야 되었을까 하는 의문은 남는거 같습니다. 지금은 좀 더 부딪히고 실패해야 하는 시기일텐데 왜 그리 스스로에게 길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는지. 실패를 용납 못했는지. 그래서 결론적으론 참 편협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는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변한다 하여 삶이 바로 바뀌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힙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비록 이미 20대는 끝나가지만(..) 그래도 늦었다는 생각보다는 이제라도라고 생각해 볼까 합니다. 여전히 저는 치열한 삶이 그렇지 않은 쪽 보다 더 매력적이지만, 그 치열함에는 여유가 꼭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급할때 일수록 돌아가고, 목표가 명확할수록 의심하라던가요. 이제는 그게 무슨 말인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개인적인 다짐을 페북에 쓰는건, 아무래도 다짐은 여기저기 떠들고 다녀야 노력하게 된다는 개인적인 믿음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니 하다 못해 나중에 돌이켜 보면서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 부끄러워지기라도 하겠죠ㅋㅋ.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철들고 가장 큰 반성이고 깨달음 이였으니, 분명 바뀌긴 할꺼라고 생각합니다.
생일 인사가 참 길었습니다. 당분간 페북을 않할 생각을 하니 더 길어졌네요 ㅎㅎ. 모쪼록 생일 축하해 주신 모든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말로만 감사를 전하는게 아니라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