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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부채 랑 #포스트잇 받았당 ㅋㅋ #씨네큐브 #광화문 #cinecube #봉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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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것이 아닌 선희의 이야기
홍상수 감독의 영화 '우리 선희'를 보았다.
가장 먼저 느낀 점은 그래, 뻔하다. 절대 빠지지 않는 술자리, 담배,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과 교수, 고궁과 유적지, 종로구의 이곳 저곳, 대학교 교정, 내레이션과 영화 의상까지. 그의 영화를 많이 봤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특히 추운 날씨가 배경일 때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특정 패턴의 반복과 자기 복제가 홍상수 영화의 교본 같이 느껴지는 지점이 다수 있었다. 그의 끈질김과 일관됨에 관객들은 언제부턴가 '홍상수 시그니처'가 붙어있는 소재들을 먼저 찾게 된다. 하지만 이제 홍상수 영화의 이 '뻔함'이 그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더 솔직하게 할 수 있게 하는 스케치가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해원'보다는 '선희'가 좀 더 좋았다. 그녀는 이쁘고 솔직하고 착하고, 가끔 또라이 같을 때도 있지만 용감하니까.
이 영화에서 확실히 드러나는 것은 주인공 선희는 '꾸준히 공부하다보면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기에 유학을 떠난다' 는 사실, 그리고 선희를 둘러싼 세 남자의 선희에 대한 평가 뿐이다.
'깊이, 깊이, 깊이 파다보면 나를 알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던 문수도, 왜 따로 나와서 사냐는 말에 '그냥'이라는 말로 의뭉스럽게 대답하던 재학도, 처음 느끼는 감정에 설레던 최교수도, 선희 이야기 외에는 본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확실히 드러내는 법이 없다.
타인에 대한 평가에는 간결하고 명확하지만 나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본인의 감정을, 생각을 따르는 것, 나를 알아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임을, 선희와 그의 남자들이 보여주고 있다. '주제파악'을 인생의 중요한 키워드로 생각하는 나라서, 이런 메시지가 더 와닿았는지도.
포스터처럼 세 남자와 선희가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은 없다. 그들은 사진처럼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또 그렇게 나아가야 하니까. 그토록 치명적인 그녀는 나의 선희도, 그의 선희도, 우리의 선희는 더더욱 아니다. 오롯이 '선희 그 자체'로 남기 위해 그녀는 떠나는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