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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myblue-blog
사랑밖에 더는 할게 없던 우리
기다리는 건 설레기도 했지만, 지루하기도 괴롭기도 했어.
아직 오지 않은 것들, 오고 있는 중인 것들,
혹은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그렇게 가만히 기다리는 거야.
그러는 동안 많은 순간을 만났어.
어느 순간 노래가 흘러나왔어.
봄처럼 갑자기 왔다고 생각했지. 꽃처럼 갑자기 피어났다 여겼지.
그런데 그건 갑자기 온 것이 아니었어.
겨우내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봄이 온 것처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온 것들이었어.
기다리는 동안 만났던 많은 순간들이 데리고 온 것들이야.
그래서 나는 기다리고 있어. 언제나처럼, 늘 그랬던 것처럼, 또.
그저 기다리는 것 외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여.
봄처럼 오기를, 당신이 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거지.
쓸쓸하고도 설레고도 가깝고도 먼 이야기겠지.
결코 끝나지 않을 우리 이야기-
다시봐도 정말 좋다 호흡 소리 정말 좋구 오늘 갑자기 무용 영상 찾아보는 중 지겹게 보러 다녔었는데 이제는 뭔가 다니는게 낯설어 진 거 같다 다시 공연도 많이 보러 다니고 싶다
오빠가 그랬다. 지금 쯤 아니 이미 다른 여자들과 연락하고 있을거라고. 그러니 미안해 할 필요 없다고. 그 말을 듣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되면서 조금은 슬펐다. 이렇게 이기적인 존재다.
희망고문
그렇게 놔줬음 했는데 마음이 이상해
내가 선택한 헤어짐이여도 헤어짐이란 단어는 이상하게 어려워
일주일의 봄이였어
좋아하는 감정없이 누군가를 만난다는 거. 상대에게도 미안하고 나 자신에게도 미안하고. 끝냈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나 자신을 희생하는 건 없으니까. 어찌됐든 선택은 내가 한거면서, 결국 언젠가는 상대를 원망하게 되더라구 조금 더 있으면 오빠를 원망할 거 같아서 여기서 끝낸거야
분명 나쁜 사람은 아닌데 나랑 안 맞는 사람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정말 미안해 조금만 힘들어해
둘이서 마주 앉아, 잘못 배달된 도시락처럼 말없이, 서로의 눈썹을 향하여 손가락을, 이마를, 흐트러져 뚜렷해지지 않는 그림자를, 나란히 놓아둔 채 흐르는
우리는 빗방울만큼 떨어져 있다. 오른뺨에 왼손을 대고 싶어져 마음은 무럭무럭 자라난다 둘이 앉아 있는 사정이 창문에 어려 있다 떠올라 가라앉지 않는, 生前의 감정 이런 일은 헐거운 장갑 같아서 나는 사랑하고 당신은 말이 없다.
더 갈 수 없는 오늘을 편하게 생각해본 적 없다 손끝으로 당신을 둘러싼 것들만 더듬는다 말을 하기 직전의 입술은 다룰 줄 모르는 악기 같은 것 마주 앉은 당신에게 풀려나간, 돌아오지 않는 고요를 쥐여 주고싶어서
불가능한 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당신이 뒤를 돌아볼 때까지 그 뒤를 뒤에서 볼 때까지 내일, 내일
마음이 만들어 내는 허상에서 벗어나 거짓된 나에 가려져 있는 '나를 누구인가'를 찾는 일, 그리고 신과 진정한 힘이 존재하는 유일한 장소인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는 일, 그러한 일 없이는 행복은 불가능하다. 가장 위대한 예술은 나를 내려 놓는 일이다. 생각에 지배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생각보다 더 깊은 차원을 발견하는 일이다. (제주도에서)
그런#일요일. 📜
싹을 틔운 양파의 내부는 허술하다 희망이 서둘러 삶을 가볍게 하듯 쉽게 상한다 내부를 망가뜨린 식물만이 싹을 틔운다 #이경임
Korea yoga conference
"이끼는 우리와 같다. 이 식물은 여기저기서 자라며, 확산과 생존에 용이하게 적응하는 모습이 우리가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어떻게 우리가 네트워크를 쌓고, 긴밀하게 연결된 많은 지역들을 활발하며 산발적인 작은 단위의 움직임으로 아이디어들을 퍼뜨리는지 묘사한다."
서울과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손혜민과 존 리어든(John Rear don)의 “리어든(John Reardon)의 협업으로 2012년부터 시작되었다. 두 작가는 독자적인 방식과 형태로 운영되는 전 세계의 작가 운영 공간으로부터 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씨앗’과 집단을 나타낼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해왔다.
이번 전시는 ‘식물’을 매개로 하여 오늘날 일련의 집단들이 시대의 특정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과제에 따라 어떻게 조직되고, 대응하는지를 고찰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한다. 쿠바, 멕시코, 브라질, 말레이시아, 대만 등 각기 다른 생육환경 속에서 자라는 ‘식물’을 서울시립미술관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조건에서 재배하는 실험을 동반함으로 ‘주어진 조건에 대응한 형태’, ‘생존’이라는 개념적인 명제를 조금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접근한다. 결과물이 아닌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라는 점이 특이하다. 이게 무슨 전시고 예술이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추상적으로만 생각하는 ‘작가’와 그들의 활동을 ‘씨앗’과 ‘식물’이라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바꾸어 친근하게 접근하고 사유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한 전시라고 생각한다.
2014 3월 18일~4월 20일 at Seoul Museum of Art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