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nge Pekoe-やわらかな夜 (부드러운 밤, 2002)
Aqua Utopia|海の底で記憶を紡ぐ

ellievsbear
★
No title available
art blog(derogatory)
EXPECTATIONS
PUT YOUR BEARD IN MY MOUTH
Xuebing Du

izzy's playlists!
Misplaced Lens Cap

if i look back, i am lost
Claire Keane

#extradirty
$LAYYYTER
2025 on Tumblr: Trends That Defined the Year
sheepfilms
he wasn't even looking at me and he found me
Show & Tell
Game of Thrones Daily
todays bird
seen from Mexico

seen from United States
seen from United States

seen from United States

seen from Malaysia

seen from Türkiye
seen from Germany
seen from Malaysia

seen from Kenya
seen from France
seen from United States

seen from United States

seen from Malaysia
seen from United Kingdom
seen from Brazil
seen from Malaysia
seen from Netherlands
seen from Tunisia

seen from United States

seen from Belgium
@loveis-feeling
Orange Pekoe-やわらかな夜 (부드러운 밤, 2002)
스트라디움 음악을 사랑하는 엄마가 가장 행복해하던 공간.
연남동으로 가면서 엄마가 좋아하는 America와 폴 매카트니와 에릭 클랩튼 노래 몇 곡이랑 내가 좋아하는 조조 이펙트와 아키코와 마빈게이 노래를 들었다. 그러면서 정말이지 너무나도 단조롭고도 요상한 멜로디의 몇몇 TV/라디오 광고 음악들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새 흥얼거리는 모습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웃었다. ‘영어가 안되면 시원스쿨닷컴’ 광고 노래를 불렀다.
요즘에 언니랑 엄마랑 다같이 셋이서 만나면 많이 웃다가 울기도 하고 그런다. 요즘에는 '관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고 아끼고 생각하는 그만큼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모습들. 내가 그들에게 보여주는 모습들. 그리고, 그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과 함께 있는 공간에 대해서도.
속이 좀 쓰릴 정도로 커피를 잔뜩 마셨어도 또 다른 카페로 커피 마시러 가자고 신이 나서 걸어가는, 졸리고 기분 좋은 오후를 보냈다.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
뭐라도 다시 끄적거리게 되어서 참 기쁘다. 작년에는 합정동에 출판 학교를 다니면서 카페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사 마시고 원 없이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을 낙엽 위로 걸어도 보고 쳐다보기도 했다. 봄과 가을이 짧아지는 게 아쉽다고 몇 년 전부터 친구들이랑 얘기를 했었는데 올해도 혼자 낙엽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엄마랑 언니랑 도산공원에 퀸마마마켓에 앉아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실컷 낙엽 구경을 했다. 그저 올해에도 가을이 되면 낙엽 위로 충분히 걸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잠깐 동안 업무를 보고 언니는 영어 번역을 하고 나는 영어 번역이 지긋지긋해서 커피 잔 구경이나 하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그랬다. 두해 겨울 동안 천장이 높은, 밝은 주황빛 조명의 미국 아파트 욕실에 사다 놓고 행복하게 바르던 바코 바디로션을 사 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었다.
-아직도 자꾸 2016년의 숫자 6을 습관적으로 5라고 적는 1월에.
요즘엔 같은 영화를 두세 번씩 본다. 옛날 영화부터 최신 상영작까지 다시 곱씹어보고 싶은 영화들 위주로 다시 보기를 하는데 최근에는 저스틴 커젤 감독의 <맥베스(Macbeth)>를 영화관에서 두 번 보고 아직도 헤어 나오지를 못하고 일주일에 몇 번은 ost를 듣는다. 미국에서 무대예술 수업이랑 영어 수업을 들을 때 old English 때문에 거의 울고 싶은 심정 반, 경이로운 기분 반으로 셰익스피어를 읽고 연극을 보러 다녔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 고되고도 값진 시간들이 참 감사하다.
며칠 전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 Nobody Knows (2004)>를 다시 봤는데 중학교 때 처음 이 영화를 보고 영화관에서 엉엉 울던 게 생각났다. 화가 나서 울었는지 아이들이 불쌍해서 울었는지 미안해서 울었는지 아니면 전부 다였는지. 다시 보고 난 뒤에 감상을 정리하기 복잡한 심정으로 영화 속 마지막 노래를 들었다. 그러고 나서 얼마 뒤에 엄마가 입원해있는 병원의 편의점에서 물티슈를 고르다가 아폴로 초콜릿을 봤다. 곧바로 몇 년 전 LA에 있는 일본 마켓에서 별생각 없이 아폴로 초콜릿을 사 먹던 것도 떠올랐다. 아이들과 동네를 지켜보던 카메라 렌즈처럼 완전한 제 3자의 시선으로, 속수무책 아폴로 초콜릿을 바라봤다.
2015. 12.
ㆍ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아무도 모른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8546)
ㆍ Macbeth Character Poster: Indiewire.com (http://www.indiewire.com/article/michael-fassbender-and-marion-cotillard-are-shakespearean-stunners-in-macbeth-character-portraits-20150827)
Blue Six-Love Yourself (Beautiful Tomorrow, 2002)
Paul's feet. #린다맥카트니 #retrospective #전시회 #lindamckartney
정바비 산문집 <너의 세계를 스칠 때>
나는 앞으로는 죄책감 느끼는 일 없이 한 사람의 쾌락주의자로서 인생을 흠뻑 즐기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것이며, 바다를 보고 싶을 땐 바다로 갈 것이며, 좋아하는 책을 읽다가 정거장을 지나칠 것입니다. 키스를 아주 많이 할 것이며, 좋아하는 노래를 큰 소리로 따라 부를 것이며, 당신을 사지로 몰아넣은 사람들과 그 살풍경한 정신세계들에 대한 신랄한 농담을 아주아주 많이 만들 것입니다. 나는 오늘 오랜 친구들을 만납니다. 찬란한 햇살을 끼고 녀석들과 함께 서해안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가 땅거미가 내리면 맛나는 해산물을 잔뜩 먹을 것입니다. 당신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습니다. 부디 편히 잠드시기를. (2009. 5. 23. page 136-138) #정바비 #산문집 #너의세계를스칠때 #책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