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덥고 습했던 마닐라에서 선교를 마치고 호주에 도착하니, 맑고 깨끗한 공기와 쌀쌀한 날씨에 주님께 감사가 절로 나왔답니다. :D
지금 지내고 계시는 곳은 어떠한지요? 어느곳에 있어도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가운데 감사가 흐르는 하루 되시길 소망합니다!
제가 지내던 필리핀 교회 옥상에서 바라본 도시..
저는 10주간의 필리핀 마닐라 선교를 마치고 3월 12일에 호주로 귀국하였습니다.
17일에 예술 전도 학교의 졸업식을 무사히 마쳤고, 지금은 퍼스에서 간사로 헌약한 기간인 기간까지 마무리되어 그동안의 생활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2014년 4월 제자훈련학교를 시작해 2017년 3월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저에게 부어주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동안 함께 기도해주시고 재정으로 후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중보기도와 후원이 없었다면 이 모든 사역을 저 혼자서는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삶에 축복을 주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중학교 교실에 방문해 복음을 전하는 모습. 총 3개의 교실에 방문에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복음을 들었고 4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했답니다!
지난번 기도편지 이후로 4주동안 마닐라에서 있었던 은혜들을 나누고 앞으로의 비전과 기도제목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기도편지에서 나누었던 것처럼 매주 화요일, 출국하는 마지막주까지 감옥을 방문하여 사역을 하였습니다. 감옥 안은 날씨가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더 더워지고 습했으며, 매주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는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희망이 없는 것 같은 장소인 감옥...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고 열매를 보여주셨습니다.
매주 간단한 예술활동을 준비해 자매들과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7주차가 되던 때, 18살의 ‘레진’이라는 아이를 감옥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길에서 마약판매를 하다가 붙잡혀 감옥에 오게 되었고, 우리가 방문할 때 마다 저의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맞이해주던 어린 학생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만났던 필리핀 사람들이 90%이상이 예수님에 대해 들어봤고, 카톨릭이나 교회를 다닌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 친구도 예수님에 대해 당연히 들어봤을 것이라고 추측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레진을 두번째 만났을 때, 돈이 없기때문에 더 크고 우리가 방문할 수 없는 감옥으로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다시는 못보기 전에 예수님에 대해 아는지 확인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너 예수님에 대해 들어본적 있지?”라고 물어보니 “아니요”라고 대답했고, 제가 깜짝 놀라 “주위에 예수님 믿는 친구들이 있지않니?”라고 물어보니 주위에 단 한명도 예수를 믿는 사람이 없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정말 잘못된 가정을 하고 있었구나, 아직도 예수님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내 마음대로 추측을 했구나’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떠나기전 항상 그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를 해주었답니다. 집에 아이들을 두고 감옥생활을 하는 엄마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그래서 그 친구에게 복음을 나누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예수님 십자가 사랑을 나누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할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정말 가슴 떨리는 그 순간... 레진은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정하였고, 함께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아이의 얼굴이 슬픔에서 기쁨으로 바뀌는 것을 보았고, 따갈록 언어로된 성경을 받자마자 가슴에 품으며 꼭 읽겠다며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할렐루야!!!
기도를 한 후 레진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비록 길에서 자라 제대로된 교육을 받아본적이 없지만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어린 학생이 꿈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그 아이에게 진심으로 네가 꼭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격려해주며 하나님께 마약으로부터 벗어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매주 사역이 끝날 때 마다 기도제목을 적는 종이를 나눠주었는데 레진이 쓴 기도제목은 ‘나의 죄를 씻겨주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제가 예수님을 잘 따르고 살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세요!’라고 씌여있었습니다. 보통 빨리 감옥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사람들이 기도제목을 쓰곤 하는데 그 기도제목을 보자마자 가슴이 뭉클하면서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주님께서 이러한 열매를 보게 해주심에, 그리고 18살 어린 친구의 아름다운 기도에 정말 감격하고 감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예술 전도학교 팀은 아웃리치 기간동안 총 3개의 벽화를 진행하였습니다. 저희가 묵고 있던 숙소 옆의 긴 터널과 아랍인 친구가 운영하는 까페, 그리고 아트클래스가 진행되는 한국교회의 벽화작업이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한국 교회 벽화의 작업은 팀 리더가 저에게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습니다. 몇일 동안 기도하고 고민하며 벽화를 디자인하고, 교회에 수차례 방문해 스케치를 하며 무료 아트 클래스를 듣는 학생들과 함께 채색을 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벽화 작업은 아트클래스 수업중 한 과정이었는데, 수업시간인 두시간만으로는 벽화를 끝내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어서 우리 팀 전체와 필리핀 현지교회 친구들이 한국교회에 수차례 방문 해 벽화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쉬지않고 5시간동안 페인트칠을 했지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고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이 참 행복하구나.. :) 하나님 너무 감사해요!!'
개인적으로 예술 전도 학교를 하면서 제가 가장 배우고 알고 싶었던 부분은
1. 내가 하나의 경력이나 재정적인 수입을 위한 그림이 아니라 순수하게 즐기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도 되는 것인가?
2. 예술적인 영감을 성령님으로부터 어떻게 받을 것인가? 어떻게 성령님과 함께 내가 예술 작업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세상에서 요구하는 화려한 경력이나 실력이 없이는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완벽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포기했던 그림.
하지만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부터 하나님께 계속적으로 영감을 주시기를 기도하고, 일이 완벽하게 마무리 되는 것 보다 이 일에 동참하는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며 함께 하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것.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오랫동안 알고 싶었던 것들을 선교사역을 하면서 ‘경험’을 통해 점점 배워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자매들이 묵었던 교회 3층 숙소. 맨 오른쪽에 있는 침낭이 제 자리입니다 ㅎㅎ
이번 단기선교중 가장 감사했던 것은 저희가 묵고있었던 필리핀 현지교회 사역자 분들과 교인, 청년들을 알게된 것이었습니다. 감옥사역, 어린이사역, 예술사역, 노방전도 등등 많은 사역들을 통해 열매맺은 것들도 무척 감사하지만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우리를 받아주시고 10주동안이나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것, 매일 저녁마다 사역을 끝내고 돌아오면 교회 저녁예배나 성경모임이 끝난 교인분들과 교제를 나누면서 주님 안에서 가족을 이루는 것이 참 행복했습니다. 교회 안에서의 아름다운 사랑과 용납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참으로 많이 느꼈답니다.
마지막주인 10주차는 매일 저녁마다 교인분들과 청년들이 한데모여 함께 저녁을 먹고 환송회를 해주었답니다. 웃음과 눈물, 아쉬움과 다시 만나자고 했던 약속들.
필리핀을 생각하면 ‘사람’과 ‘사랑’이 생각납니다. 단지 필리핀 현지교회뿐 아니라 사역을 하며 만나게 된 많은 교회, 청년들, 신실하게 사역을 하시는 목사님과 사모님 가정, 전도를 하다 만나 친구가 된 사람들... 이것이 가장 큰 축복이자 선물인것 같습니다.
단기선교가 끝나면 YWAM Perth에서는 1주일동안 ‘Report Back’ 기간을 갖게됩니다. 학교를 마무리하면서 간증을 나누고, 졸업식을 하면서 정리하는 주간이지요.
특히 화요일은 전체 베이스 간사와 학생들이 모여 간증을 듣는 시간이 있는데, 저희 예술 전도 학교에서는 저에게 간증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퍼스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리더가 저에게 “네가 간증을 나눠보는게 어때?”라고 말했을 때 영어로, 그것도 몇백명이나 되는 사람들 앞에서 나눠야한다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났지만, 하나님께 참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 퍼스에 왔을 때 영어를 잘 못해서 누군가 “How are you doing?”이라고 물어보면 등에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금새 빨개지던 내가, 3년이 지난 후에 수백명 앞에서 떨지 않고 간증을 나누게 되다니… 영어를 그렇게 배우고 싶었고 영어권에 살고 싶다고 꿈꿔왔었는데 하나님께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커뮤니티로 저를 인도하시고 성장케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제가 나누었던 간증은 감옥에서 사역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예수그리스도를 앎으로 인해 누리는 은혜가 얼마나 큰지, 선교를 가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저희 팀의 10주간 사역의 통계도 나누었는데,
110 명에게 세미나등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짧은 기간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열매들이 맺어졌습니다. 남은 9개월동안 YWAM Perth 사역팀이 계속 방문함으로 하나님께서 마닐라 도시 전체를 어떻게 변화시키실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저는 4월 10일 호주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한국에서는 예술전도학교에서 배웠던것을 나누고, 예전부터 마음이 있었던 ‘초롱이와 하나님 드로잉 워크샵’을 매주 토요일마다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기도편지를 나눈 이후로 정말 감사하게도 휴가를 갈 수 있게 되어 5월에 발리에서 휴가를 보낸 후, 태국으로 가서 선교사님 댁에 머무르며 쉼을 갖고 사역을 돕고자 합니다.
그렇게 여름을 보낸 후 올해 하반기에는 다시 호주에 돌아와서 계속 ‘사역자’의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께서 다른 길을 열어주셔서 다른 모양의 사역자의 삶을 살지 하나님께 길을 인도해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역자로 사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이러한 삶이 참으로 가치있음을 많이 배웠습니다.
퍼스를 떠난다기 보다 오랜 기간의 휴가를 갖는다는 마음으로 이곳에서의 생활에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찍고간다는 마음으로 이 곳에서 남은 2주를 보내려고 합니다.
전 ‘선교사’로써의 삶이 끝났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3년동안 YWAM Perth에서 훈련을 받고 간사생활을 하면서, 저는 특정한 나라가 아닌 창조적인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있음을, 그곳이 나의 부르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기적인 비전은 있지만 2017년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채워가실지 아직은 모릅니다. 하지만 앞으로 계획되어 있는 퍼스, 한국, 그리고 태국에서 하는 모든 일들 가운데 값진 열매를 맺힐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마닐라 단기선교 중 지원했던 미국회사에 떨어졌던 이메일을 받았던날. 그리고 재정상황을 확인차 통장을 확인해보니 ‘1537원’이 찍혀있던 날.
지원했던 미국 회사에 많은 기대를 했던 탓인지 눈물로 기도를 했던 그날, 주님께 ‘주님, 정말 저는 가진게 하나도 없네요. 제가 드릴것은 제 삶 하나밖에 없습니다. 저를 드립니다. 주님, 저를 받아주세요’의 고백 이후로, 정말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와 채우심을 경험하면서 부족하지 않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필요한 재정은 퍼스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표 재정인데, 현재 25만원만 채워지면 되는 상황입니다. 혹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후원해주시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다면 함께해 주세요!
기도편지를 쓸 때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은혜가 너무 감사해 마음이 울컥한답니다.
특히 이번 기도편지는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 6개월간 행복했던 예술전도학교, 1년 반의 간사생활을 돌이켜 보면 그분의 은혜가 나에게 족합니다.
하나님의 그 놀라운 축복을 더욱 맛보며 주의 임재 가운데 오늘도 평안하시기를 축복합니다!
후원계좌 : 312-0119-3215-91 / 농협 / 김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