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gota, Colombia(2016.4.29-5.1)
더 시간이 지나 여행사실도 잊어버리기 전에 짧은 기록이라도 남겨놔야 할 것 같다.
멕시코(시티)에 살면서 중남미를 두루 여행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을 포기한 것은 최근이다. 1년 정도를 남겨 두고 이곳에 다시 오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다면 가까운 곳으로만 여행을 하고 나머지는 나중으로 미루어두기로 했다. 그 한계선은 4시간반 정도가 걸리는 콜롬비아. 수도인 보고타.
4시간반이면 엘에이를 갈 정도의 시간이다. 그 정도면 2박 3일로 충분하다. 게다가 큰 도시는 도리어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치 않는다. 여행조차도 바쁘게 돌아가는 장소다. 보고타는 해발 2,600미터에 위치해 멕시코시티보다 더 높다. 첫날은 약간의 고산증세가 느껴졌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보테로미술관, 근처 성당, 황금박물관 정도를 가볍게 둘러보고 센트로 중심지에 위치한 호텔에 묵었다. 다음날 소금성당에 가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예약을 하려고 시도했지만, 생각보다 비싸보였다. 여러 경로를 검색한 끝에 버스를 타고 가보기로 결정했다.(약 50킬로 떨어진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
1.택시대절 2.여행사버스예약 3.기차 4.버스
이 정도의 옵션이 있고, 순서대로 가격이 싸다. 버스를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 현지인들과 함께 이동하는 재미도 있다. 한번만 갈아타면 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려운 도전도 아니다.
소금성당은 소금광산에서 신을 갈망하던 사람들의 모습은 그다지 찾아볼 수 없다. 매우 특이한 관광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정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이고 규모가 꽤 컸기 때문에 한번 다녀왔으니 됐군. 이라는 느낌의 장소다. 폴란드 어딘가에 유명한 소금성당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곳 이후에 가보고 싶단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숙소로 오는 길에는 국립박물관에 들러서 간단히 관람한 후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피자와 스파게티였고 저녁시간인지라 현지 맥주를 마시려고 했다. 하지만 다음날이 노동절인지라 집회참석을 독려하는 의미로 주류판매가 6시 이후로 금지된다. 선거 전날, 노동절 전날은 중남미 국가가 대개 비슷한 방식으로 주류금지가 된다. 참고로 콜롬비아 맥주는 맛이 없다. 3가지 정도를 마셔봤는데 모두 맛이 없었다.
마지막날은 자전거를 타고 시티투어를 했다. 20명 조금 안되는 그룹에 섞여서 자전거를 타고 보고타의 주요 명소를 찾아가는 6시간 정도의 코스였다. 일요일은 멕시코도(아마 다른 중남미 도시도) 매우 한적하다. 보고타도 마찬가지고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주요 도로를 통제한다. 더욱이 노동절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거리행진을 한다고 더 많은 도로가 통제된듯했다. 이미 찾아가 본 곳을 포함해 몇군데 특징적인 장소를 보는데 나름 알찼다. 콜롬비아에서 제일 맛있는 것을 먹은 곳이 자전거투어 중 휴식장소로 찾은 독립공원이다. 아레빠라고 불리는 콜롬비아 전통음식인데 숯불에 구워 치즈를 넣은 맛이 일품이다. 조금 더 시간이 있으면 관광지에서 벗어나 맛있는 것을 찾아다녔겠지만 2박 3일은 그러기엔 빡빡한 일정이다.
밤비행기였기에 공항가는 길에 커피 등을 구입하고, 공항에서 일찌감치 체크인했다. 라운지로 직행해 다리를 주무르며 쉬었다. 그리고 귀국.
보고타는 밋밋한 도시다. 멕시코시티만큼 답답한 곳은 아니지만 특별히 흥미를 끌지는 못하는 곳이다. 다시 찾아갈 일이 있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