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시 또 설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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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시 또 설레어
해피투데이 2014.1월호 - 김소연, ‘혼자’를 누리는 일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 만날 수도 있지만 내가 정말 전처럼 이 사람을 열정과 모든 것을 다해 사랑할 수 있을까 아직 시작도 안했지만 벌써 생기는 무기력함.
Blossom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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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오후 일정을 물어보며 나서는 퇴근길, 나의 사수는 오늘 여자친구와 공덕 포장마차 거리에서 술 한잔 기울일 거라고 했다. 아직 밤에는 좀 쌀쌀하지만 활짝 핀 벚꽃과 함께 술을 마시다 보면 술이 나를 마시는 건지 술이 나를 마시는 건지 모를 정도라고 한다. 거기다 화룡점정으로 꽃잎이 스르르 술잔 속으로 떨어져 분위기를 더해준다며 입맛을 다셨다. 애인과 함께 봄을 마시러 가는 그의 얼굴에는 행복이 감돌았다. 그를 보며 평온함이란 안정감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이기고 지는 것의 문제가 아닌 얼마나 유동적인 생각과 태도를 갖고 있는가에 내면의 단단함이 결정된다. 그렇게 정신 건강이 곧 몸 건강으로 귀결된다.
어느 곳에 마음의 뿌리를 내릴까 갈팡질팡하던 나의 모습은 사라졌다. 자꾸 뒤를 돌아보려는 허망하고 이기적인 욕심도 버렸다. 그렇게 마음의 긴장을 풀고 근육을 이완시키니 숨통이 트인다. “잘” 또는 “좋은"이라는 단어가 주는 틀에 갇혀있던 멍청한 나의 시절들. 왜 그렇게 잘 살고 싶었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막 사고 막 살자는 결심을 한 뒤부터는 좋고 나쁨의 기준이 바뀌었다. 나는 예민하지만 치밀하지 못해 언제고 다시 몸을 돌돌 말아 숨어버릴지 모르지만 조금씩 그리고 조심히 제자리로 돌아와 더 밝은 웃음을 지을 것이다. 그렇게 나를 더 사랑할 것이다.
나 잘 먹고 잘 산다. 친구들도 잘 만나고 웃기도 해. 여전히 기운은 없고 네가 보고 싶어 사무치지만 다시 일상과의 균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어. 혼자 끙끙 앓고 싶지 않아서 정신과도 예약했지. 이번 속초 여행을 통해 인생은 결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는 걸 또 한 번 알았거든. 나는 조금 더 건강해져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고 싶어. 너의 부재로 한층 공허해진 마음에 친구들이 자꾸 사랑을 담아줘 꾹꾹 말이야. 너무 고마운 일이잖아. 그들에 대한 사랑, 나를 보살피는 마음을 자양분 삼아 나만의 울타리를 치고 다리를 만들 거야. 그 어떤 재난과 재앙에도 끄떡없는, 나의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그런.
아직 너에 대한 사랑을 정리하진 못해. 그건 나를 더 괴롭게 할 테니 말이야. 그래서 있는 힘껏 할 수 있는 데까지 널 사랑하고 돌아서려고. 돌아선다는 말도 맞지 않네. 널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놓아줄게. 내가 상처받지 않길 바랐던 너의 마음처럼 나 또한 네가 상처받지 않기를 원해. 사랑해. 그러니 조금 웃어도 괜찮아.
윤세진 10년뒤 미래
“인생이 되게 짧아요”
내가 정말 격하게 아끼는 유시민쌤.
우리 모두, 환자다.
눈팅쟁이인데요 사실 질문이 되어지는 지에 대한 확신도 없어요. 그래도 빗물이 흘러지는 그런 날이니까 물어볼래요. 사랑과 결혼이 다른가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지? 결혼한 사람과 사랑해야 하는지? 어느 것이 더 지켜져야 하는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는데 왜 더 사랑하기 힘이 드는걸까요?
결혼은 조건이 맞아도 불같이 사랑했어도 서로 비슷한 사람이라고 해도 결론은 누구와 결혼하든 사막에서 바늘찾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희망이 있으니까요 내가 그 바늘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
으아아아아아아 고구마 나는 고구마
내가 처음 김주혁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것은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작품을 통해서였다. 방영 당시에는 보지 못했고 아주 뒤늦게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되었다. 이 작품에서 그는 형사 최상현을 연기했는데 전형적인 츤데레 스타일의 남자 주인공이다.
방영 당시에만 해도 김주혁은 연기 커리어를 이제 막 차곡차곡 쌓고 있던 나름 신인 배우 축에 속했던 듯 한데 이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참 안정적이었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최상현이라는 인물이 극 중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선들을 꽤나 섬세하게 그려냈다. 윤재희에게 계속 끌리면서도 사랑에 한번 크게 데인 상처로 인해 섣불리 마음을 내보이지 못하던 최상현을 참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그의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를 꽤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이 작품을 계기로 뒤늦게 김주혁이라는 배우를 주목하게 되었고, 종종 차기작 소식이 들릴 때 마음 속으로 조용히 응원을 하곤 했다. 프라하의 연인 이후로 내가 이제까지 본 그의 작품들은 적과의 동침, 방자전, 좋아해줘, 뷰티 인사이드, 비밀은 없다, 응답하라 1988 정도가 다인 것 같다. 참, 가장 최근에 봤던 영화 공조에서도 소름끼치는 악역 연기에 감탄하면서 김주혁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했었다. 어떤 작품에서도 김주혁만의 스타일로 역할을 소화하고 존재감을 발휘하던 그였는데. 앞으로가 훨씬 더 기대되는 배우였는데.. 이제는 그의 연기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고 슬플 뿐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서도 특히 예능은 잘 시청하지 않아 사실 인간적인 면모의 김주혁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1박 2일에서 멤버로 활동할 적에 구탱이 형이라는 별명을 얻고 시청자들에게 많이 사랑받았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적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쌓고 그 가운데 수많은 인물을 연기했지만, 적어도 나에게 김주혁이라는 배우는 최상현이라는 캐릭터로 오랫동안 기억될 듯하다. 김주혁이라는 배우를 처음 각인시킨 작품이 프라하의 연인이고, 또 김주혁이 연기하는 최상현이 아니었다면 이 드라마는 결코 내 마음 속에 오래도록 자리잡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