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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오늘 12시30분, 러시아의 우주선 보스토크 6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우주로 진입했다. 조종사는 26세의 여성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그녀는 17세부터 타이어공장과 방직공장에서 일한 평범한 여성노동자였는데 취미가 ‘낙하산 타기’였다. 1인 우주비행선인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우주로 날아오른 테레시코바는 70시간 50분 동안 지구를 48바퀴 선회한 뒤 지구로 무사 귀환해 1961년 보스토크 1호의 가가린 이래 또 한 번 미국에 좌절감을 안겼다.
918년 6월 15일 후고구려의 장수로 출세가도를 달리던 송악출신의 호족 왕건이, 왕으로 모시던 궁예의 독단적인 공포정치에 항거해 궁예를 축출하고 고려를 건국했다. 고려를 세운 후에도 왕건은 당시 최대의 맞수였던 후백제의 견훤과의 세력 다툼에서 죽을 뻔 한 위기도 여러 차례 겪었으나 견훤이 왕실의 내분으로 아들 신검에게 쫓겨 투항해오자 그와 함께 936년 9월에 후백제를 무너뜨리고 마침내 후삼국을 통일하였다.
1986년 6월 14일 아르헨티나의 소설가이자 시인, 평론가인 호르헤 보르헤스가 향년 87세로 사망했다. 영국계 할머니 때문에 모국어인 스페인어 보다 영어를 더 자유롭게 구사한 보르헤스는 단편 ‘픽션들’ ‘알렙’ 등으로 환상적 리얼리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치며 유럽과 미국의 문학에 충격을 주었다. 후안과 에바 페론 부부의 포퓰리즘에 반대하여 근무지인 시립도서관에서 쫓겨났다가 정권이 바뀐 후 국립도서관장이 되었으나 이때 그는 이미 유전적 집안내력으로 거의 실명한 후였다.
1966년 6월 13일 18세 소녀를 납치해 강간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30년 형을 선고받았던 23세의 멕시코계 청년 어네스토 미란다가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경찰로부터 묵비권과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권리를 사전에 듣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우리나라 경우 미국과 차이는 있으나 근본정신은 같은 미란다 원칙이 1997년 1월에 도입됐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당신의 발언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당신은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다.
1898년 오늘, 청일전쟁의 패배 후 망국의 위기를 절감한 캉유웨이, 량치차오 등 청나라의 젊은 지식인들은 선진 무기와 기술만을 도입하려는 양무운동의 한계를 깨닫고 제도, 정치, 교육 전반을 급진적으로 혁신하려는 개혁을 황제의 후원 하에 실시했다. 그러나 서태후의 집권으로 이 개혁은 좌절되고 캉유웨이 등은 망명했으니 민중 기반이 없는 관료주의적 혁명의 한계를 보여준 안타까운 사례였다.
“내가 죽거든 손을 무덤 밖으로 나오게 묻어서 세계를 정복했던 알렉산더의 손도 결국 떠날 때에는 빈손이라는 것을 보여주도록 하시오”
기원전 323년 6월 10일 역사상 유례없는 대제국을 건설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원정지 바빌론에서 사망했다. 끊임없는 정신적-육체적 과로, 국사에 대한 엄청난 중압감, 장기간의 행군과 심각한 부상 등으로 원기가 소진되어 걸린 열병이 원인이었다. 이때 나이 불과 33세. 약관 20세의 나이로 동방 정복에 나선 이후 단 한 번도 전투에서 패하지 않은 그가 갖는 중요성은 단순히 군사적 천재성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만민의 평등과 협조에 바탕을 둔 세계국가 이념이야말로 그의 업적이 갖는 진정한 역사적 의의라 할 수 있다.
2007년 6월 9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의 타자 양준혁이 9회 초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두산의 이승학 투수를 상대로 초구를 공략, 중견수 왼쪽 앞에 떨어지는 클린 히트를 터뜨려 통산 2000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특유의 만세타법으로 신인왕, 타격왕, 최다 홈런 등 ‘기록의 사나이’라는 명성을 떨친 양준혁은 2010년 9월 은퇴 경기를 치르며 선수 생활을 마감했고 그의 등번호 10번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2번째로 영구 결번이 됐다.
1949년 6월 8일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의 장편소설 ‘1984년’이 런던에서 출간됐다. 극단적 전체주의 사회의 독재자 ‘빅 브라더’가 온갖 정보기술을 동원해 국민의 사생활을 감시하고 사회를 통제하는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공산주의와 나치즘의 제도에서 소재를 인용한 이 작품은 때마침 냉전의 분위기를 타고서 출판 후 1년 사이에 영국과 미국에서만 약 40만 부가 팔렸으며, 세계 각국에서 잇달아 번역 출간되었다. 마치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현대 사회의 발전과정과 그 속성을 꿰뚫고 있었으며, 한순간도 시대에 뒤처짐 없이, 아니 오히려 한 발짝 앞서 시대와 함께 숨 쉬는 현대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4년 6월 7일 현대식 컴퓨터의 알고리즘을 창안하고 최초의 연산컴퓨터 ‘콜로서스’를 만든 영국의 수학자겸 암호 해독가인 앨런 튜링이 청산가리를 주사한 사과를 먹고 자살했다. 당시 범죄로 인식되던 동성애자로 체포되어 1년 동안 화학적 거세를 받던 중이었다. 튜링의 컴퓨터 콜로서스는 흔히 세계 최초의 컴퓨터라 불리는 에니악보다 2년이나 앞선 것이었으나 영국 정부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잊혀졌다. 타임지는 튜링을 ‘20세기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 한 사람으로 선정했다.
1965년 6월 6일 뉴욕에서 마릴린 몬로 주연의 영화 ‘7년만의 외출’이 개봉됐다. 이 영화의 감독 빌리 와일러는 몬로의 매력을 ‘육체의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지하철 통풍구에서 회오리쳐 올라오는 바람에 들추어져 날렸던 몬로의 흰 드레스는 2011년 460만 달러에 팔렸다.
1906년 6월 4일 74세의 노유 면암 최익현이 전북 태인의 무성서원에서 항일의병을 일으켰다. 최익현은 호조참판에서 물러난 뒤 병자수호조약을 결사반대해 도끼를 지니고 상소를 올려 흑산도에 유배됐고 을미사변 후 항일운동을 전개하여 을사 5적의 처단을 주장한 바 있었다. 선생은 8백여 명으로 불어난 의병대와 함께 정읍, 순창으로 밀고 나갔으나 의병을 해산하라는 고종의 칙지에 남원에서 통분의 해산을 한 후 대마도에 감금됐고 이듬해 1월 1일 단식 끝에 순국했다.
1924년 6월 3일 체코 출신의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가 빈 교외의 킬링 요양원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이때 나이 41세. 프라하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프라하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감출 수 없었다. 그의 작품은 독일어 산문 문학 중 가장 명료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간의 부조리와 인간존재의 불안 등을 날카롭게 통찰해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가깝게 표현한 그의 작품들은 사르트르와 카뮈에 의해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았다. 소련공산당은 ‘절망과 불안을 조장하는 부르주아 퇴폐 반동 작가’라는 이유를 들어 그의 작품을 오랫동안 금기시했으나 1964년 해금됐다. 그의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성’, 중편 ‘변신’, 미완성 장편 ‘심판’ 등이 있다.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것다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 이름하는…
이 시에 등장하는 다섯 도둑은 모두 개 견 변을 두고 있다. 1970년 6월 2일, 이미 한 달 전에 ‘사상계’에 발표했던 담시 ‘오적’이 신민당 기관지에 전재됐고 시인 김지하가 구속되고 사상계는 폐간됐다. 죄목은 반공법 위반. 그러나 세계적인 구명운동이 이어졌고 김지하는 3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후일 회고하듯이 “우리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1968년 6월 1일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자와 소외자 들의 권익 향상에 앞장섰던, 미국의 작가 겸 사회사업가 헬렌 켈러가 사망했다. 생후 19개월에 뇌막염으로 시각과 청각을 잃은 채 살던 헬렌 켈러는 7세 때 가정교사 앤 설리번을 만나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다. 손바닥에 사물의 철자를 써 연상시키는 방식의 교육은 헬렌 켈러의 대학생활까지 줄곧 이어져 덕분에 헬렌은 레드클리프 대학에서 최초로 학사학위를 받은 시청각 장애인이 되었다. 그녀는 독일어를 비롯해 5개국의 언어를 구사했다고 한다. 앤 설리번의 인내와 사랑으로 장애를 극복한 헬렌은 진보적 사회운동을 실천하는 사회주의 지식인이 되어 자본주의와 인종차별 등 미국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헬렌의 유해는 영원한 동반자였던 앤 설리번의 곁에 묻혔다.
1962년 5월 31일, 전직 나치 친위대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이 이스라엘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멀쩡한 호남형의 아이히만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과 독일 점령하의 유럽 각지에 살고 있던 유태인의 체포, 강제이주, 살해를 계획하고 지휘한 악마 같은 자였는데 그의 지휘로 체포되어 강제수용소에서 희생된 유태인의 수는 약 600만 명에 이르렀다. 독일이 패전한 뒤 가족을 데리고 대서양을 건너 아르헨티나로 도망가 가명으로 시민권을 얻은 뒤 부에노스아이레스 근처의 자동차 공장에서 기계공으로 은신해 있던 아이히만은 이스라엘 비밀정보부 모사드의 끈질긴 추적 끝에 아르헨티나에서 납치돼 이스라엘로 비밀리에 압송됐다.